글을 기다리는 분들에게

2023년 1월 22일  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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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블로그의 글을 기다리는 분이 계시다면 항상 뜨문 뜨문 올려서 미안한 마음이다. 사실 나는 무술이라는 분야에서 글 쓰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편이다. 왜냐면 무술은 몸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지 글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. 내 스승님 김윤상 도주님께서도 무술가는 책이나  팔고 비디오나 찍어 올리면 안 된다고 누차 말씀하셨다. 그 때문에 스승님은 무술가로서 최고의 실력을 지니셨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공개된 비디오가 별로 없고, 그 출중한 실력에 비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.

그리고 최용술 도주님에 대한 자료는 더욱 더 없는데, 그 당시 비디오 레코더 등이 지금보다 덜 대중화된 이유도 있겠지만, 최용술 도주님이 자신의 허락없이 자신의 시연을 찍으려던 기자의 카메라를 던져 부셔버린 일화를 봤을 때, 본인의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극도로 조심하셨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.

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블로그를 개설하고 조금씩 이나마  글을 쓰는 이유는 첫째 ‘나’ 자신을 위해서 라기 보다는, 무술이라는 한 분야에서 정점의 경지에 스셨던 내 스승님을 세상에 알려야 하는 제자로서의 도리 때문이고, 둘째 지금의 내 제자들이 다음 글을 학수 고대하고 있기 때문이다. 그렇다고 자주 올린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내 구독자는 인내심을 가지길 권한다.